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목련이 진들
박용주
목련이 지는 것을 슬퍼하지 말자
피었다 지는 것이 목련뿐이랴
기쁨으로 피어나 눈물로 지는 것이
어디 목련분이랴
우리네 오월에는 목련보다
더 희고 정갈한 순백의 영혼들이
꽃잎처럼 떨어졌던 것을
해마다 오월은 다시 오고
겨우내 얼어붙었던 이 땅에
봄이 오면
소리없이 스러졌던 영혼들이
흰 빛 꽃잎이 되어
우리네 가슴 속에 또 하나의 목련을 피우는 것을
그것은 기쁨처럼 환한 아침을 열던
설렘의 꽃이 아니요
오월의 슬픈 함성으로
한 닢 한 닢 떨어져
우리의 가슴에 아픔으로 피어나는
순결한 꽃인 것을
눈부신 흰 빛으로 다시 피어
살아있는 사람을 부끄럽게 하고
마냥 푸른 하늘도 눈물짓는
우리의 오월의 꽃이
아직도 애처로운 눈빛을 하는데
한낱 목련이 진들 무에 그리 슬프랴
5.18 민주화운동시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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